토끼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무척 깔끔한 동물이에요.

일단,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따로 목욕 시킬 필요가 없죠.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몸이 청결한 이유는 토끼의 성격 때문인데요.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 외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 스스로 털을 관리하는 행동이거든요. 집사들이 아주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긴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 손으로 머리를 땋는 것처럼, 토끼도 자기 귀를 하나씩 앞발이 닿도록 내려서 침으로 깨끗하게 관리해요. 귀 뿐 아니라, 햄스터처럼 얼굴을 세수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고, 기타 나머지 모든 부위도 핥는 행동으로 온몸을 구석구석 정리한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토끼를 철망이 있는 곳에 그냥 방치해두어서 냄새가 많이 났어요. 어떤 깨끗한 동물도 한 곳에 가두어 놓고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그 냄새가 몸에 배어들기 마련이거든요. 깨끗한 토끼가 청결하지 않다면, 집사가 어떻게 관리하는 지를 다시 체크해보는 것이 좋아요.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아주 중요해요!

하지만 토끼가 꼭 외출을 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 야외에서 걸릴 수 있는 각종 질병 문제로 평생 외출하지 않는 반려 토끼가 많답니다. 특히 생후 3~4개월이 되지 않은 어린 토끼들은 나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 낯설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갑자기 발생하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에요. 다른 토끼들을 마주치게 될 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여 바이러스성 출혈병(RVH) 예방접종을 반드시 맞추는 것이 좋아요. 전염성이 아주 강한 질병이거든요. 외출을 하게 되면 반드시 산책용 줄을 착용해주셔야 해요. 토끼가 어디로 달려갈지 모르거든요. 이동시에는 이동장을 사용하면 되고, 간단한 간식과 물을 챙기면 좋아요.
주의할 점은 다른 동물들이에요. 산책하던 개가 갑자기 달려들 수도 있고, 좋아서 천천히 다가와도 토끼는 위협으로 느낄 수 있어요. 또 어린아이들이 신기해서 모여들어 만지면 토끼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이를 물 수 있고, 자전거나 킥보드 등의 이동수단과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요. 만일 이 모든 상황을 잘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산책은 아주 성공적일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집에서만 풀어놓아도 토끼는 충분히 즐겁게 즐길 수 있답니다.
참고 도서 : Julien, 『토끼 기르기』, 김영사

더운 건 힘들어!
토끼에겐 땀샘이 없어요. 대신 두 귀와 사타구니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으로 열을 방출하여, 활발하게 움직인 후엔 시원한 곳에 엎드리거나 귀를 위로 바짝 세워요.
여름철 적정온도는 28도!
여름을 나는 토끼에게 적정 온도는 28도를 넘지 않아야 하고, 온도계보다 정확한 건 토끼의 체감온도예요. 바람이 잘 통하거나 직사광선이 없는 곳에 토끼가 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찾아갈 수 있도록 대리석이나 쿨매트, 얼린 패트병 같은 냉방용품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아요.
춥지 않게 도와줘!
토끼는 온몸이 털로 덮여 있는 동물이지만 심한 추위는 견뎌내지 못해요. 기온이 내려가게 되면 케이지에 천을 덮어주는 것이 좋고, 만일 실내 온도가 20~23도 사이라면 난방용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요.
겨울대비 체크!
참고 도서 : 토끼와 살다 편집부, 『토끼』, 책공장더불어
토끼의 배변훈련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먼저는 구석진 곳에 화장실을 마련해주세요. 하지만 토끼가 그곳을 화장실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토끼가 자주 배변을 보는 곳으로 다시 이동해주세요. 구석진 곳을 화장실로 생각하는 이유는 토끼가 그곳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토끼가 배변을 하는 곳으로 화장실을 옮겨 놔도 다시 다른 곳에다 대소변을 볼 수 있으니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해요. 화장실은 토끼가 완전히 성장할 몸집을 생각해 처음부터 큰 걸로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모든 토끼가 배변훈련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세요!

토끼를 한 마리 더 입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시기가 생기죠. 토끼를 한 마리만 키우다가 두 마리를 키운다고 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는 각자의 공간을 따로 마련해줘야 해요. 막연히 함께 살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두 마리 토끼의 감정변화와 이상행동, 거친 싸움 등을 마주하며 크게 당황하게 되고,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새로운 토끼를 데리고 온다면, 먼저 있던 토끼에게 이전과 같은 애정을 유지해야 해요. 그리고 두 마리가 서로를 천천히 만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들을 확보해야 하죠. 서로 다른 성별이라면 반드시 중성화를 해서 무분별한 임신을 막는 것이 좋고, 서열관계를 중요시하는 토끼사회에 맞춰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항상 순서를 정해서 지켜야 혼란이 발생하지 않아요. 이 외에도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반려토끼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두 배로 들게 되고, 시간도 더 많이 쓰게 될 거예요.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자기와의 약속을 믿고 더 망설일 이유가 없겠죠?

갑자기 우리 토끼가 달라졌어요! 토끼는 생후 3~5개월 즈음 성적으로 성숙해져서 고환과 외음부가 드러나기 시작해요. 주변에 다른 토끼가 있다면 ‘붕가붕가’라는 성적 행위를 시도하기도 하고, 토끼가 없어도 물건이나 사람에게 같은 행위를 시도해요. 이때 욕구가 적절히 해소되지 않으면 얌전하던 토끼도 갑자기 난폭해지면서 예민한 상태가 돼요. 손길을 잘 타던 토끼가 ‘그르릉’ 소리를 내면서 경계하고 도망가거나, 앞발을 들며 달려들기도 하죠. ‘붕가붕가’는 성적 행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토끼 사회에서 서열을 가리는 행위이기도 해요. 더 높은 서열의 토끼가 낮은 서열의 토끼에게 복종을 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사춘기 문제 행동 체크포인트!
(출처: 토끼와 살다 편집부, 『토끼 기르기』, 책공장더불어)
- 침착성이 사라진다
- 꾸우꾸우 콧소리를 낸다
- 스텀핑(발로 바닥을 내리치는 행동)을 한다
- 케이지를 집요하게 갉는다
- 안으려고 하면 발버둥친다
- 쓰다듬으려고 하면 도망간다
- 케이지에 손을 넣으면 문다
- 집 여기저기에 소변(스프레이)을 뿌린다
- 여기저기에 대변을 뿌린다
- 보호자의 팔다리에 마운팅(붕가붕가)을 한다.
참고 도서 : Julien, 『토끼 기르기』, 김영사
토끼의 노화는 보통 5살부터 시작돼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토끼도 자주 아프게 되고 털의 윤기도 사라져요. 또 활발하게 오랫동안 뛰어놀던 토끼가 금방 지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잘 걷고 뛰던 토끼가 어딘지 이상하게 움직이거나, 잘 먹던 음식을 이유 없이 거부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면 의심하고 세심하게 지켜봐야 해요. 그래야 큰 질병을 갑작스럽게 맞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요. 특히 깔끔하던 토끼가 엉덩이 주변이 더러운 상태로 있거나, 배 부분이 소변으로 인해 노랗게 변해 있다면 움직임과 민첩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방치하게 되면 질병의 진행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피부병에 걸릴 수 있어요.
노령이 된 토끼에겐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에요. 영양제를 챙겨주고, 가능하면 미세한 변화를 잘 알아차리고 즉각적으로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답니다.
참고 서적 : 토끼와 살다 편집부, 『토끼』, 책공장더불어